•기사원문 : '행복 밥심'을 배달합니다 - 구로타임즈 (kurotimes.com)

 

 

'행복 밥심'을 배달합니다.

 

"요즘 구로지역에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고 어렵게 지내는 중장년 사각지대의 1인가구가 의외로 많고, 노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을 발굴해 제대로 된 반찬을 직접 만들어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로종합사회복지관이 지역주민 지원활동을 실시하여 주민관계망을 형성하고 지역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구성된 주민지원단 '따순밥봉사단'이 지난 7월 발족해 구로3동, 구로4동, 가리봉동 등 취약가구 21명에게 직접 밑반찬을 만들어 배달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구로구내 주민 40대부터 70대 10명으로 구성된 '따순밥봉사단'은 지난 7월 23일(화) 처음 만나 발족한 뒤 복지관 1층 조리실에서 멸치볶음과 열무김치를 직접 만들어 취약계층 21명에게 전달했다. 오는 8월 13일에는 다시 모여 무생채와 돼지고기, 계란을 섞어 만든 돼지고기 조림을 만들어 전달할 예정이다. '따순밥봉사단'은 12월 말까지 매월 2·4주 화요일 오후에 이렇게 모여 맛있는 밑반찬을 만들어 발굴된 어려운 이웃들에게 직접 전달한다고.

이 사업의 진행을 맡은 복지관 이종은 복지사는 "지역밀착형 주민지원단을 기획하면서 밑반찬 봉사에 참여할 봉사자 모집에 고민이었지만 몇 분이 선뜻 참여해주고 지인들을 끌어 들어 봉사단을 구성하게 됐고, 특히 참여자들이 음식 솜씨가 있고, 정성을 다해 집에서 해 먹는 반찬 이상으로 위생에 신경을 써가며 맛있고 정갈하게 밑반찬을 직접 조리해 주고 있어, 받는 수혜자들도 맛있어 하고 있다"고 했다.

'따순밥봉사단'은 발족 전에 몇 차례 모임을 갖고 사전에 주변의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는 작업을 해서 수혜자들을 선정했다고 한다.

구로4동에서 음식업을 운영하며 젊어서부터 봉사를 해오고 있다는 박상엽 회원(74, 구로4동)은 "주변을 살펴보면 어려운 이웃이 도처에 있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이웃이 많다"면서 "처음 주민지원단 참여 제안이 왔을 때 망설임없이 승낙하고 지인도 참여시켜 밑반찬 나눔 봉사를 펼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자신의 의미있는 삶을 위해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어 봉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따순밥봉사단'은 매달 2회 차 활동 후 간담회를 갖고, 그 달의 활동 소감이나 개선할 점 등을 점검하고 다음달 메뉴를 선정하고 있다. 복지관 담당이 얼마 안되는 예산으로 인근 구로 및 남구로시장에서 장을 보고 나면 봉사단들이 식재료 등을 다듬어 바로 수혜자들이 충분히 먹을 분량으로 조리해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부족한 예산 마련을 위해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후원 받기도 한다고. 

복지관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밑반찬 봉사를 하기 때문에 수혜자들을 늘리지 못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사업을 벌이게 돼 있지만 가능하면 내년에도 계속 진행할 생각"이라며 "봉사자들을 통해 오히려 배우는 게 많다"고 사업진행 소감을 전했다.

정통요리 솜씨가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김효림 회원(54, 가리봉동)은 "요즘같이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 수혜자들이 집에서 해먹지 못하는 맛있는 밑반찬을 만들기 위해 양질의 식재료를 가지고 맛을 평가해가며 조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업이 지속적으로 수행되고 활성화되어 구로동 및 가리봉동의 어려운 이웃들의 건강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참여 바람을 밝혔다. 김씨는 이어 밑반찬 전달 봉사는 반찬 전달을 넘어 "수혜자들의 동정도 살피고 필요한 것 등이 있으면 연계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며 뿌듯한 활동의 또 다른 의미도 덧붙였다. 
 

•기자 : 윤용훈 기자
•출처 : 구로타임즈(http://www.kuro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