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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 원문: [르포]서울 단 2곳…이 도서관에선 "조용히" 잔소리도, 차별도 없다 - 머니투데이 (mt.co.kr)

 

지난달 28일 서울 구로구 시끄러운도서관.  2021년 12월 개관한 이 도서관에는 '소곤소곤 말하라' '사뿐사뿐 걸으라' '얌전히 앉아 읽으라'는 규칙이 없다. 흔히 있는 책걸상도 없다. 사람 몸집만한 콩주머니를 닮은 소파뿐이다. /사진=김미루 기자

지난달 28일 서울 구로구 시끄러운도서관. 2021년 12월 개관한 이 도서관에는 '소곤소곤 말하라' '사뿐사뿐 걸으라' '얌전히 앉아 읽으라'는 규칙이 없다. 흔히 있는 책걸상도 없다. 사람 몸집만한 콩주머니를 닮은 소파뿐이다. /사진=김미루 기자

 

 

지난달 28일 오후 3시30분쯤 찾은 서울 구로구 종합사회복지관. 이 건물 2층에 '시끄러운 도서관'이 있다. 계단을 오르자 아이 여러 명이 입 밖으로 소리 내 책 읽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은 서로 다른 책을 읽는 듯했다. 책 읽는 소리가 뒤섞여 계단이 울렸다.

시끄러운도서관은 2021년 12월 개관했다. '소곤소곤 말해라' '사뿐사뿐 걸으라' '얌전히 앉아라' 이런 규칙이 없다. 이날 한 여자아이가 김예은씨(가명·24)에게 다가가 "안녕하세요"라며 인사했다. 여자아이는 "저는 △△초등학교에 다니고요. 제 이야기를 들어주실래요"라며 말을 붙였다.

얼핏 보면 어린이 도서관 같지만 도서관은 '전체이용가'다. 하루 평균 30여명의 성인과 어린이가 책도 읽고 어울려 놀기도 한다.

나이는 달라도 도서관 이용객에게 한 가지 같은 점이 있다. IQ(지능지수)가 70 이하인 발달장애인이거나, 71~84에 속하는 경계선 지능인이라는 점이다. 교육학계는 이런 이들을 아울러 '느린학습자'라 부른다. 김씨는 발달장애인이고, 인사하던 여자아이는 경계선 지능인이다.

느린학습자는 일반 도서관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발달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말소리와 몸동작이 커서 도서관에서 늘 주의를 받는다. 경계선 지능인은 문해력이 낮아 책을 또박또박 소리 내 읽고 누군가 설명을 해줘야 책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홍세영 느린학습자시민회 이사의 스무살 난 딸은 경계선 지능인이다. 초등학생 때 경기도 고양시 동네 도서관의 어린이 자료실에서 책을 소리 내 읽었다. 중학교에 진학한 후 어린이 자료실에 갔더니 '연령 기준을 벗어난다'며 쫓겨났다.

 

시끄러운도서관은 이런 느린학습자를 위해 설계됐다. 책걸상 대신 콩주머니를 닮은 소파를 뒀다. 이용객들은 부모님, 사서와 소파에 앉아 소리 내 책을 읽는다. 아동용 도서도 있고 유명 드라마 원작 소설 등 성인 도서도 있다.

한쪽 벽에는 '다촉각 촉감판'이 걸렸다. 상당수 발달장애인은 미세근육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다. 몸동작이 섬세하지 않다. 촉감판은 발달장애인이 미세근육 감각을 키우는 도구다. 특수교육, 재활치료에도 쓰인다.

시끄러운도서관은 느린학습자가 다른 이용객, 학부모와 어울리는 공간이다. 비장애인과 만나는 장소기도 하다. 비장애인 윤이서양(3)은 엄마와 일주일에 최대 4일 시끄러운 도서관을 찾는다. 윤양의 엄마 오성희씨(31)는 "대부분 유치원, 학교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분리하지 않나"라며 "딸이 느린학습자들과 어울릴 자리를 만들어주려고 시끄러운도서관을 찾는다"고 했다.

전문가는 느린학습자들이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전지혜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발달장애인을 모으면 서로를 모방 학습해 더 뛰고 소리를 지른다"며 "비교적 규칙이 적은 시끄러운도서관에서 다양한 이용객과 어울리면 더 적절한 언어·태도·행동을 통합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시끄러운도서관, 지으면 끝?...운영이 중요

 

지난달 27일 오후 4시10분쯤 느린학습자 특화 공간인 은평 시끄러운도서관에 비장애인 윤모씨(31)가 노트북을 충전하며 이용하고 있다. 근무자가 상주하고 있지 않아 당초 취지와 달리 이용되고 있다. /사진=김미루 기자

지난달 27일 오후 4시10분쯤 느린학습자 특화 공간인 은평 시끄러운도서관에 비장애인 윤모씨(31)가 노트북을 충전하며 이용하고 있다. 근무자가 상주하고 있지 않아 당초 취지와 달리 이용되고 있다. /사진=김미루 기자

 

 

 

느린학습자는 서울에만 135만여명이 살고 있다고 추정된다. 전체 서울 인구 968만명의 13.9%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전체 인구의 13.6%가 느린학습자일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시끄러운 도서관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 서울 내 시끄러운도서관은 구로구와 은평구 두 곳뿐이다. 은평구는 기존 구립도서관에 있던 장애인 전용관을 2019년 서울시가 '느린학습자를 위한 도서관 공간 조성 사업'을 할 때 시끄러운도서관으로 전환했다.

느린학습자 이용객은 많지 않다. 2019년 12월 개관해 지난달까지 3년 동안 책은 289번 대출됐다. 도서관에 상주하는 근무자도 없다보니 시끄러운 도서관은 설립취지와 달리 전형적인 도서관처럼 운영됐다.

이용자들의 몸동작과 말소리는 저절로 작아졌다. 소리 도서, 촉감 도서가 있지만 소리를 내면 따가운 눈초리를 받을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용객 윤모씨(31)는 "지난 보름 동안 다섯 차례 왔다"며 "이용자는 없고 전화 통화 중인 사람만 한명 있더라"라고 했다. 윤씨는 느린학습자가 아니라 재택 근무하는 직장인이다. 윤씨는 이곳이 느린학습자를 위한 공간이란 사실도 몰랐다. 그는 "편하게 노트북을 충전하며 쓰는 공간인 줄 알고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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