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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맘껏 떠들 수 있는 도서관, 너무 좋아요!”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서울& (seouland.com)

- 구로구, 발달장애인·느린 학습자·어린이를 위한 ‘시끄러운도서관’ 운영

 

함께 소리 내 책 읽고, 놀 수 있는 공간

독서문화 프로그램 ‘책놀이’ 등 진행

발달장애인 눈높이 맞는 책들 소장

2026년 1월 고척동에 2호점 개점 예정

 

<발달장애인들이 1일 구로구 구로동 ‘시끄러운도서관’에서 놀이하듯 그림책을 읽는 ‘책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2시를 조금 지나자 구로구 구로동 구로종합사회복지관 2층 ‘시끄러운도서관’에 10여 명이 들어왔다. 와글와글하는 소리로 도서관은 순식간에 분주한 오후를 맞았다.

“일반 도서관은 조용히 해야 하니 답답한 거죠. 여기서는 마음껏 떠들 수 있어요. 소리를 지를 수도 있고 노래를 부를 수도 있어요. 책도 소리 내어 읽을 수 있어요. 여기서 지내는 게 훨씬 좋아요.”

발달장애인인 박연진(24)씨는 시끄러운도서관에 세 번째 왔다. 박씨는 조용한 것을 좋아해 다른 발달장애인처럼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는 않지만 한곳에 오래 앉아 있는 건 참기 어렵다. “가만히 있다가 벌떡 일어나요. 저는 엉덩이를 자리에 붙이고 앉아만 있으면 너무 힘들어요.” 박씨는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끄러운도서관이 좋다”며 “이곳에서 전래동화책 <방구쟁이 며느리>도 읽었다”고 자랑했다.


김영빈(24)씨는 “마냥 좋아요. 책도 좋아요. 시끄럽게 떠들 수 있어요. 시간 가는 줄 몰라요”라며 “이곳에 오면 할 수 있는 게 많고, 재밌어 좋다”고 했다. 이강희(24)씨도 “시끄럽게 이야기할 수 있고 발표하는 사람도 있어 일반 도서관보다 여기가 더 재밌다”고 했다.

이날 시끄러운도서관에 온 성인 발달장애인들은 오전에 직장에 다닌다. 박씨는 구로구가족지원센터에서 보조 업무를 맡아하고, 김씨와 이씨는 지난해부터 발달장애어린이 등을 돕는 ‘코끼리 아동·청소년발달센터’에서 탁구 선수 생활을 한다.

오후에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이날은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책놀이’에 참여했다. 김선희 구로구 장애인복지과 장애인시설팀 주무관은 “책놀이는 놀이를 즐기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단순하게 책만 읽으면 집중도가 떨어지는데 이를 보완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놀이 프로그램 도중 발달장애인들이 즐겁게 웃고 있다.>

 

책놀이 강사가 “여기가 어디”라고 묻자 자리에 앉아 있던 발달장애인들이 목청을 돋워 “시끄러운도서관”이라고 답했다. 강사는 그림책 동화 <고구마구마>를 바탕으로 재밌는 고구마 이야기를 시작했다. 강사가 책장을 넘기면서 어떤 고구마인지 묻자 여기저기서 답을 하느라 시끄러웠다.

“고구마는 둥글구마” “고구마는 길쭉하구마” “크구마” “작구마”, 발달장애인들은 고구마의 생김새를 표현하는 말 뒤에 ‘구마’를 붙여 큰 소리로 따라 읽으며 절로 신이 난 듯했다. 책상을 치기도 하고 큰소리로 깔깔거리며 웃기도 했다. 강사는 허리가 굽은 고구마, 배가 불룩한 고구마, 온몸에 검은 털이 숭숭 난 고구마, 겨우 하나 난 털을 뽑고 있는 고구마, 조금 험상궂은 고구마를 차례로 소개했다. ‘고구마구마’로 절대음감 놀이를 할 때는 정말 시끄러운 도서관이 됐다.

하지만 모든 발달장애인의 시선이 강사에게 집중되는 것은 아니었다. 강사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따라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일어서서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고, 그냥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도 있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무서울 수도 있고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일상이죠.” 조성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구로지회장은 “인지는 하지만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해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주위를 돌아다니는 행동을 억지로 제지하면 ‘분노 폭발’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발달장애인들은 낱말 맞히기도 했다. ‘고’자로 시작하는 낱말과 그림이 대형 화면에 나타났다. 고구마, 고양이, 고기, 고등어, 고추, 고슴도치, 고무줄, 고래, 고함. 발달장애인들은 큰 소리로 재밌게 낱말을 하나씩 맞혀 나갔다. 낱말 맞히기가 끝나자 모두 “이야~” 하고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시끄러운도서관 입구 모습>

 

구로구는 2021년 12월 시끄러운도서관을 개관했는데, 96.3㎡ 규모에 2천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눈높이에 맞는 인지, 촉감, 소리책을 비롯해 장애인 부모를 위한 장애아 교육 관련 도서, 지역 주민을 위한 도서 등을 갖췄다. 시끄러운도서관은 온돌 바닥에 빈백 소파가 있어 이용자들이 앉거나 누워서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구연동화, 미술 작품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로 토요일은 오후 2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김 주무관은 “시끄러운도서관은 발달장애인과 경계선지능을 지닌 ‘느린 학습자’, 그리고 그 가족을 위한 도서관”이라며 “2026년 1월 고척동에 시끄러운도서관 2호점을 개관할 예정”이라고 했다.

“발달장애인은 특정 분야에 강한 호기심을 보이는데, 특히 책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들은 책을 읽으며 갑자기 큰소리를 내거나 돌아다니기도 해 다른 이용자들의 눈총을 받는 경우도 있어 일반 도서관이나 유아용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워요.”

구로구는 지난 7월부터 발달장애인 외에도 느린 학습자와 가족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구로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종합심리검사나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으로 심리·정서 안정을 돕는다. 구로종합사회복지관은 가족 문화 체험, 자조모임 등으로 성장을 돕고, 시립구로청소년센터는 느린 학습자를 위한 방과후 맞춤형 프로그램 ‘우리교실’을 운영한다.

조 지회장은 “발달장애인이 주위 사람들 신경 쓰지 않고 책을 읽고 놀 수 있는 특화된 공간이 있어 너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발달장애인뿐만 아니라 느린 학습자와 어린아이들도 부모와 함께 와서 자유롭게 이용하는 게 너무 보기 좋죠. 자연스럽게 발달장애인이나 느린 학습자에 대한 이해도 넓어질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조 지회장은 “앞으로 이런 공간이 더욱 늘어나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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